대구-구미 취수원 이전 갈등 해 넘기나

입력 2014-12-08 22:26
취수원 이전을 둘러싼 대구시와 경북 구미시의 갈등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20일 이전까지는 취수원 이전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구미시의 반대로 조사 진행이 불투명하다.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예비타당성 조사 예산 8억여원은 불용처리 될 상황이다.

대구시와 구미시의 갈등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구미공단 아래쪽에 위치한 매곡, 문산 취수장 등에서 상수도를 공급받는 대구시는 식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구미공단 위쪽 낙동강 상류로 취수원을 옮기기를 원했다. 하지만 현재 구미공단 위쪽 낙동강 지류에 있는 해평광역취수장을 식수원으로 쓰고 있는 구미시는 수자원 부족과 수질관리 어려움 등을 이유로 취수원 이전 및 공동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최근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구미시를 방문해 설득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구미지역 사회단체들은 정부와 대구시가 취수원 이전에 응하지 않는 구미시를 협박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구미시와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내년에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