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오락실 업주에게 단속정보를 흘려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현직 경찰관이 성매매 업소에서도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지방경찰청은 광주지역 한 성매매 업소 업주가 광주 모 경찰서 경무계 A 경위에게 단속정보를 제공받는 대가로 브로커를 통해 수천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A 경위는 2012년부터 2년간 불법 오락실 단속 업무를 담당하며 업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경위와 불법 오락실 간의 유착 여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성매매 업소로부터 돈이 건네졌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경위는 성매매 업소 업주에게 단속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조건으로 5~6회에 걸쳐 2000만~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브로커 역할을 한 A 경위의 지인이 불법 오락실 업주뿐 아니라 성매매 업소로부터 돈을 받아 A 경위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A 경위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A 경위가 ‘윗선’에 상납했거나 업주들의 청탁을 받고 다른 경찰관들에게도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5일 A 경위와 브로커의 사무실, 주거지, 차량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물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불법 오락실 업주에게 돈 받은 경찰관, 성매매 업주에게도 뇌물받은 의혹
입력 2014-12-08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