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 ‘김여사’ 라디에이터 액 때문에 꼬리

입력 2014-12-08 17:06 수정 2014-12-08 17:13

30대 여성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숨었다가 파손된 차량에서 새어나온 워셔액과 라디에이터 냉각수 자국에 꼬리를 잡혔다.

지난 6일 오후 10시 10분쯤 양주시 덕계동의 한 도로. 김모(35·여)씨의 YF소나타 승용차가 앞서 가던 투싼 승용차와 추돌했다. 김씨는 사고 후 수습도 없이 현장에서 달아나가가 약 1.5km 떨어진 곳에서 또 아우디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아우디 차주는 현장에서 병원에 실려갔으나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에 겁이 난 김씨는 음주까지 들통 날 것을 우려했다. 두 차례 충격으로 김씨의 승용차 앞부분이 완전히 너덜너덜해졌으나 김씨의 도주행각은 계속됐다. 그러나 더 이상 도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김씨는 약 700m 떨어진 곳으로 가 숨어 있었다.

그러나 김씨는 기지를 발휘한 시민에 의해 곧 붙잡혔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김모(29)씨는 파손된 뺑소니 차량에서 흘러나온 워셔액과 라디에이터 냉각수가 바닥에 흥건한 것을 알아차렸다. 김씨는 곧 액체가 떨어진 자국을 쫓아가 어두운 골목에 차를 대고 숨어 있던 여성을 찾아냈다.

경찰은 김씨의 도움으로 최초 사고 30분 만인 이날 오후 10시 40분쯤 용의자를 검거했다. 붙잡힌 김씨는 검거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18%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상태였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8일 “김씨를 특가법상 도주차량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주=정수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