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수 없다’ 셔츠 입는 美선수들… “경기 나오지마” 조롱 악플도

입력 2014-12-08 16:51
ⓒAFP BBNews=News1

미국의 스포츠 선수들이 ‘에릭 가너 사건’ 항의의 뜻을 담아 경기 전 ‘숨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숨 쉴 수 없다’는 낱담배를 팔다 경찰 목조르기에 사망한 흑인 에릭 가너가 죽기 직전 부르짖은 말이다.

항의 문구 셔츠 입기는 미국프로농구(NBA) 스카고 불스의 ‘간판스타’ 데릭 로즈가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홈경기 시작 전 ‘나는 숨을 쉴 수 없다’는 문구가 프린트된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준비운동을 했다.

미식축구리그(NFL) 선수인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의 런닝백 레기 부시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코너백 존슨 베이드모시(사진)는 다음날인 7일 경기 직전 검은색 펜으로 ‘나는 숨을 쉴 수 없다’고 적은 셔츠를 입고 몸을 풀었다. 미식축구선수 다빈 조셉(세인트루이스 램스)은 스파이크 운동화에 이 문구를 쓴 채 경기에 출전했다.

미국의 네티즌들은 선수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항의하는 것에 대해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문구로 항의를 드러낸 선수 모두가 흑인이라는 점은 아쉽다고 반응했다.

일부 네티즌은 “숨을 쉴 수 없으면 경기에 나오지 마라”고 악플을 달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