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의 조언 “정치권 문제는 정치권이 풀어야”...야당 공세에 방어막 쳐

입력 2014-12-08 15:55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치권 문제는 정치권에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 좌장이 총대를 메고 야당의 파상공세에 ‘방어막’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현역 최다선 의원인 서 최고위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수사 중인데 (야당이 문건에 관련된 청와대 참모진을 또) 고발하는 행위는 일찍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중정부 시절 ‘옷 로비 사건’을 거론하며 “지금 야당이 집권했을 당시에도 무수한 사건이 있었지만 검찰과 특검에서 해결했다”고 했다.

그는 또 탄식조로 “참 아쉽다. 야당 지도부도 이런 부분에 대해 심히 숙고해야 한다”고 했다.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원 비대위원 등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

아울러 서 최고위원은 “잘못된 문제는 여야가 서로 정치권에서 지적하고 정치권이 다뤄야 한다”며 “실체적 진실이 없는 사건을 갖고 고발하는 행위는 대한민국 정치를 어둡게 한다”고 했다. 또 “과거 우리가 야당할 때도 이렇게 하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해서는 “일부 공무원의 이탈과 언행을 보면서 ‘큰일났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느 정권이든 이런 행위가 계속되면 어떻게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또 “일찍이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공무원이 재임 중 자기가 (작성)했던 문건을 유출해 국가를 이렇게 어지럽게 하는 행위는 용납돼선 안 된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법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을 마무리 지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