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의 기독교인 박해가 11월 중순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수도 하르툼 북부에서는 교회 부지 압수와 기독교인 체포, 폭행 사건 등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케냐에서 발행되는 모닝스타 뉴스는 최근 무장 경찰이 탑승한 9대의 차량이 하르툼 바흐리 복음주의 교회 정문을 부수고 들어가 교회 부지를 포위한 채 도망가는 교인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무장경찰은 교회 재산을 포기하라고 강압하면서 이를 거부하는 38명의 기독교인을 체포했다.
당국은 쇼핑센터의 건설을 희망하는 투자자가 부지를 소유하고 있어 철거를 단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에 대한 일련의 압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전세계 기독교인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한 피해자는 “감옥에서 예배와 찬양을 드리고 있다”며 “하나님의 권능이 우리 가운데 존재하고, 하나님의 이름은 이제부터 영원까지 찬양과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된 기독교인들은 체포 당일 250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또 교회 장로인 다우드 바시르와 한 여성이 심하게 맞아 병원에 입원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시르 장로는 “이것은 수단 교회에 대한 심각한 박해”라면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서 우리와 함께 하고, 우리의 피해를 알려달라. 그래야 악의 세력이 그리스도의 교회를 넘볼 수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기독교에 대한 수단 경찰의 첫 번째 공격은 지난달 17~18일 발생했다. 니일신학대학교에 속한 몇몇 가정의 집과 교회 벽을 불도저로 파괴했다. 경찰은 하피즈 파사하 목사의 집과 청소년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2개의 다른 건물도 파괴했다.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1월 교회에 대한 불도저 공격은 교회로부터 부지와 건물을 샀다고 주장하는 무슬림 사업가 칼리드 무스타파의 요청을 받아들인 법원의 명령으로 진행됐다. 결국 경찰은 지난달 24일 재산 양도를 거부한 교회 지도자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올해 초 북부 하르톰의 티바 알 하미이다 지역의 수단그리스도교회와 옴두만의 수단그리스도교회 등을 철거하고, 수단오순절교회 하르톰기독교센터 등을 폐쇄했다.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2011년 남수단과의 분리 이후 이슬람 종교와 문화, 아랍어 사용을 강화하면서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와 체포도 이뤄졌다. 또 외국 기독교인을 추방했고, 교회 건물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거나 기독교인에게 남수단으로 떠나라고 협박해왔다.
수단은 2013년 4월 이후 새 교회 구성에 대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고, 교회 건축도 불허하고 있다.
바시르 대통령은 수단 서부 다르 푸르 지역에서 발생한 전쟁과 반인륜범죄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된 첫 현직 대통령이기도 하다.
미국 국무부는 수단을 기독교 및 인권 침해 국가로 특별 지정하고 있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
수단 경찰, 교회 파괴·젊은 기독교인 37 명 체포
입력 2014-12-08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