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없는 토막 시신’ 사건 오리무중 … 닷새째 별다른 단서 없어

경기도 수원 팔달산에서 발견된 ‘장기없는’ 토막 시신 사건은 시신 발견 닷새째가 됐지만 별다른 수사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시신의 혈액형이 A형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수색 인력을 기존 기동대 3개 중대 340여명에서 5개 중대 440여명으로 늘리고 수색견 3마리 등을 투입했다. 또 수색 범위도 팔달산에서 수원 전역을 포함한 인접지역까지 확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에 별다른 진전은 없다”며 “시신의 혈액형이 밝혀짐에 따라 A형인 여성(추정) 가운데 미귀가자나 실종자 등을 우선적으로 탐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달산 수색에서 발견된 과도 1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으며, 나머지 옷가지, 신발 등 200여점은 사건과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일한 사건 단서인 시신이 담겨있던 비닐봉지, 그 안에 있던 목장갑의 출처 등을 조사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시신 발견지점 주변 접근로에 설치된 CCTV 10여대와 주변 주택가 CCTV 영상을 분석, 용의차량을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수원시는 팔달산 토막 시신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시민제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고 적극적인 제보를 끌어내기 위해 긴급 임시반상회를 열었다. 또 제보 안내문 12만부를 제작, 주요 게시판에 부착하는 등 홍보활동도 강화했다.

지난 4일 오후 수원 팔달구 팔달산 등산로에서 등산객 임모(46)씨가 심장, 간 등 장기가 없이 훼손된 상반신 시신이 담겨 있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