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습시간 바둑 둔 학생을 흉기로 위협하고 상해까지… ‘막장’ 교사

현직 고교 교사가 자습시간에 바둑을 둔다고 학생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상해를 입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전북도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전북 익산시 모고등학교 박모(48) 교사가 이같은 행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교사는 평소에도 학생들을 체벌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인권교육센터에 따르면 박 교사의 학생체벌은 상식을 벗어나 보인다.

2학년 학생 부장을 맡고 있는 박 교사는 지난 10월 27일 오후 4시쯤 자율학습 시간에 2학년 학생 2명이 바둑을 두고 다른 2명은 이를 지켜봤다는 이유로 이들 4명을 모두 교무실로 불렀다.

그러고는 조리용 식칼 등 부분으로 학생 2명의 왼팔 어깨 부분을 각각 때리고, 나머지 학생 2명도 허벅지를 2대씩 때렸는데, 이 와중에 1명에게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4㎝가량의 자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사는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의자에 뒤돌아 앉게 한 후 산업용 파이프로 발바닥을 때리는 체벌을 해왔는데 이같은 체벌은 올 3월까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생인권센터는 박 교사가 그 동안의 체벌 사실을 인정했다고 학생인권센터는 밝혔다.

도교육청 학생인권센터는 “교사가 흉기로 학생들을 체벌하고 상해를 입힌 것은 학생 신체의 자유 및 인격권을 침해한 중대하고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이며, 학교장에게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것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학생인권심의위원회에 이 안건을 상정해 교육감에게 박 교사를 징계 조치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하도록 의결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