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역한 배우 유승호(사진)가 조교로 복무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여기 한 네티즌이 유승호한테 얼차려를 받은 이야기라며 올린 후기가 새삼 화제입니다. 조교 유승호는 어땠을까요.
네이버 아이디 ‘sktk**’는 지난 5일 한 축구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현재 상근으로 군복무 중이고 27사단 훈련소를 나왔다고 소개했습니다.
자신은 11중대였고 유승호는 10중대여서 마주칠 일은 많지 않았으나 하루에 두세번쯤 식당에서 마주쳤다고 했습니다.
한 날은 식당에서 줄을 서고 있는데 지나가는 유승호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우와 유승호다”라고 외쳤다는 겁니다.
유승호가 다가와서 “훈련병”이라고 불렀고 그는 긴장해 관등성명을 불렀다고 합니다.
“너 사람 처음 보냐.” (유승호)
“아닙니다.”(sktk**)
“그럼 연예인은 봤냐.”(유승호)
그는 긴장한 나머지 “예”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유승호는 “내가 너한테 지금 연예인이냐. 난 지금 너를 교육하는 훈육분대장이다. 여기 와서 연예인보면 와 해도 된다고 배웠나”고 되물었고 그는 “아닙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유승호는 밖으로 불러 팔굽혀펴기를 시켰다고 하네요.
그리고 나서 “내가 아직도 연예인으로 보이나”고 물었고 그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얼차려는 마무리됐다고 합니다. 얼차려 후 유승호가 미안했는지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조교 시절 애처로운 모습도 전했습니다. 그는 “조교 시절 머리 떡져서 밥 먹는 거 봤는데 남자인 내가 봐도 짠할 정도였다”며 “연예인도 군바리(군인) 되면 답이 안 나오드라”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나한테는 착한 조교로 남아 있는데 우리 부대 병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훈련병한테 악마였다고 그런다”고 덧붙였네요.
그는 또 “유승호는 나한테 참 괜찮았던 조교로 각인돼 있어서 앞으로 응원하려고 한다”며 “인성 갑 유승호씨 파이팅”이라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유승호는 전역 당시 “훈련병들이 싫어하는 조교였지만 별다른 별명은 없었다”고 했는데 그가 몰랐던 별명은 ‘악마’였나 봅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훈련병 입장에선 심한 돌발행동인데 그 정도로 마무리 한 게 다행이다” “천사 같은 얼굴의 유승호가 악마였다니 의외다”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여성 네티즌들 “나도 유승호한테 얼차려 받고 싶다”고 적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유승호한테 얼차려 받은 사람입니다”… 후기글 화제
입력 2014-12-08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