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박 대통령 지지도 46.3%…3.6%P↓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0%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12월 1주차 주간집계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 93주차 지지율이 1주일 전 대비 3.6% 포인트 하락한 46.3%(‘매우 잘함’ 15.4% + ‘잘하는 편’ 30.9%)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4% 포인트 상승한 45.8%(‘매우 잘못함’ 27.3% + ‘잘못하는 편’ 18.5%)였으며, ‘모름·무응답’은 7.9%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전주보다 줄어들어 0.5% 포인트를 기록했다. 일간집계로 보면 주 후반인 5일 긍정평가가 42.2%까지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49.3%까지 상승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당지지층, 이념성향, 지역, 연령 등 모든 계층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서울, 50대, 남성, 학생, 중도성향에서 폭이 컸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은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이 관련자들의 진실 공방으로 확대되고,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와 관련해 유진룡 전 장관의 증언까지 보도되면서 국민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는 상당수의 국민들이 이번 의혹을 ‘법체계를 흔드는 중요한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식(62.7%)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당지지도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42.6%로 0.8% 포인트 내렸고, 새정치민주연합도 1.5% 포인트 하락해 22.7%를 기록했다. 특히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는 일간으로 5일 일간집계에서 37.3%까지 떨어졌다. 서울과 대구·경북, 30대, 여성, 사무직, 중도성향의 유권자 층에서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1.9%p 상승한 4.7%, 통합진보당은 0.7%p 상승한 2.8%로 조사됐으며 무당층은 26.0%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자동응답전화(ARS), 유무선 임의걸기(RDD)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