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동향’ 문건 제보자는 ‘십상시’ 모임 참석자

입력 2014-12-08 10:06 수정 2014-12-08 10:47

청와대 공직기강실이 작성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내부 문건은 정윤회(59)씨와 ‘비선’ 멤버 등이 포함된 이른바 ‘십상시’ 모임 참석자의 제보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세계일보가 8일 보도했다.

이 인물은 감찰 당시 본인 제보의 신빙성을 입증할 근거 자료를 청와대 관련 부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사정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설이 정치권 등에 떠돌자 풍문의 근거를 찾기 위해 감찰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감찰 결과 청와대 안팎 인사 10여명이 정기적으로 모인 자리에서 풍문이 시작된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특히 정씨가 모임을 주도했고, 이들 모임에서 상당히 충격적인 발언이 오간다는 내용도 확보했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첩보를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 안팎 인사를 상대로 탐문을 벌였고, 모임 참석자 중 한 명을 통해 만남의 사실 여부와 회합의 성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이 과정에서 모임을 입증할 자료를 내부 고발자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또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정씨와 '십상시' 멤버들 간의 정기 모임에서 공직자 신분으론 상상하기 힘든 말들이 오간 사실을 파악했으며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배제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작성,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문서는 정씨를 따르는 청와대 안팎 인사들을 '십상시'로 규정했고, 이들의 실명도 적시했다고 한다. 이 문건 작성 당시 십상시 멤버 중 청와대 인사는 6명이었고, 외부 인사는 4명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