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강등

입력 2014-12-07 22:39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탈리아의 경제성장 둔화와 높은 공공부채를 이유로 이탈리아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 등급으로 낮췄다고 블룸버그와 이탈리아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B- 등급은 정크등급 또는 투자 부적격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이다. S&P는 또 이탈리아의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낮췄다.

S&P는 “이탈리아의 명목 및 실질 국내총생산(GDP) 감소와 막대한 공공부채 등으로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게 됐다”면서 “내년도 이탈리아 GDP 성장률을 애초 1.1%에서 0.2%로 수정했지만 2015년 초부터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P는 2014년에서 2017년 사이의 이탈리아 GDP 성장률 전망을 1.0%-1.9%에서 0.5%-1.2%로 낮췄다. 또한 이탈리아 공공부채는 2017년말까지 2014년도 잠정 GDP의 4.9% 규모인 800억 유로 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통계청은 이탈리아가 장기 경제침체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 10월 실업률이 13.2%에 달하고, 수출이 약해진 내수 수요를 상쇄하지 못해 투자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지난 9월까지 13개 분기 중 11개 분기의 GDP가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다른 신용평가 회사인 피치는 지난 4월 이탈리아의 장기 경제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꿨지만, 국가 신용등급은 BBB+를 그대로 유지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