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7일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와 자신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 및 당 소속 예산결산특위 위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한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대표와 이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우리는 한 배를 탔다”, “대통령 힘내시라”며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특히 “가족들은 섭섭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들어오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 말들이 많은데, 들어와서 같이 생활하면 얼마나 말들이 많겠느냐”며 “전혀 가족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은 실체가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또 “국정전횡 그런 일은 없으니 새누리당에서 자신감을 가지라”며 지도부를 독려했다고도 한다.
박 대통령은 실세 논란에 대해선 “실세는 없다. 실세는 청와대 진돗개”라는 취지의 농담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배석자는 “절대로 화기애애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현안에 대해 활발한 대화가 오갔다”며 “박 대통령이 크게 웃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박 대통령 "(비선)실세는 없다. 실세는 청와대 진돗개다"
입력 2014-12-07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