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조직위, 日서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 분산 개최 가능성 일축

입력 2014-12-07 17:49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7일(한국시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과 2020 도쿄하계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이 일부 종목을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언급했으나, 평창조직위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바흐 IOC 위원장은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IOC 집행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8~9일 열리는 IOC 총회에서 ‘어젠다 2020’이 확정되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일부 종목을 분산 개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어젠다 2020’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개최 방안, IOC 위원 선출 등 혁신안이 담겨 있다. 특히 올림픽 유치과정 간소화와 유치 과정에서 비용 절감, 비용 절감을 위한 올림픽의 도시·국가간 분산 개최, 개최국 의사에 따른 올림픽 종목의 탄력적인 운영 등이 포함됐다. 바흐 위원장은 ‘어젠다 2020’의 가능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내년 1월과 2월 평창과 도쿄를 방문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로이터 등 일부 외신들은 “예산 문제와 공사 일정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 평창조직위가 썰매 종목의 일부 경기를 일본 나가노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경우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 이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썰매 경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도쿄올림픽에서 일부 종목을 한국 경기장을 이용함으로써 재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며 반색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평창조직위는 일본 분산 개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무철 평창조직위 홍보국장은 “평창올림픽은 썰매경기가 열리는 슬라이딩센터를 비롯해 6개 신설 경기장이 모두 착공됐기 때문에 현재로선 일본에서 동계올림픽 경기가 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 정서상 평창올림픽의 분산 개최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