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학위도 이젠 시들…해외 유학생 3년 연속 감소

입력 2014-12-07 17:47
외국에서 공부하는 우리나라 유학생이 3년 연속 줄었다. 취업 등에서 해외 학위나 유학 경력의 이점이 점점 약해지는 데다 불황이 겹친 여파로 분석된다. 다만 가깝고 비용이 적게 드는 중국과 필리핀 유학생은 늘었다.

교육부는 올 4월 1일 기준으로 해외 한국인 유학생(대학 과정 이상)이 21만9543명으로 지난해 22만7126명보다 3.3%(7583명)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해외 유학생은 2011년 26만246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내림세다. 2012년 감소율은 8.9%(2만3252명) 지난해는 5.1%(1만2087명)였다.

지난 3년간 유학생 감소가 두드러진 지역은 호주·뉴질랜드와 영국 일본 미국 등이다. 2011년 3만3929명이던 호주 유학생은 올해 1만4139명에 그쳤다. 뉴질랜드도 2011년 1만289명에서 올해 3556명으로 급감했다. 영국은 2011년 1만7310명에서 올해 7062명으로 60%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미국은 2011년 7만2153명에서 올해 7만627명으로 2.1% 줄었다.

반면 중국 필리핀 등에는 한국인 유학생이 증가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은 올해 6만3465명으로 전체 해외 유학생의 28.9%를 차지했다. 미국(32.2%)과 비슷한 수준까지 많아졌다. 필리핀의 한국인 유학생도 2011년 3238명에서 올해 7073명으로 배 이상 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학생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외국 학위 소지자가 많아져 취업에 큰 이점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중국은 한·중관계 강화로 중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이 늘었고, 필리핀은 싼 비용으로 영어를 배운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