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정윤회는 오래전에 연락 끊긴 사람...흔들리지 않을 것"

입력 2014-12-07 16:34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국정에 개입한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에 대해 “정씨는 이미 오래 전에 내 옆을 떠났고,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오랜 측근으로 일해 온 정씨의 실명을 직접 언급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위 위원들과의 오찬에서 “오래 전에 곁을 떠난 사람과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는 사람이 갈등을 빚고 국정 전횡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또 동생 박지만 EG 회장에 대해서도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파문에 대해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에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한 후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런 일방적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로 촉발된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과 동떨어져 근거가 없다는 자신의 인식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번 파문을 정면 돌파함으로써 취임 3년차를 앞두고 취임 3년차를 앞둔 국정운영에 차질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도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나는 흔들릴 이유도 없고, 절대 흔들리지 않은 것”이라며 “(국민 행복과 신뢰받는 대한만국을 만드는 것 외에) 겁나는 일이나 두려운 것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저는 항상 비리를 척결하고 국민의 삶을 편안해지도록, 끝까지 그런 생각으로 일해 왔고 앞으로도 그 생각밖에 없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소모적인 의혹 제기와 논란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여당을 중심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공무원연금 개혁 등을 흔들림 없이 처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