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계가 에릭 가너 사건 연루 경관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대해 비판했다.
남침례회 종교와윤리자유위원회 러셀 무어 위원장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이번 대배심원들의 결정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이번 사건의 동영상이 유죄를 입증하는 증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뉴욕 대배심은 흑인 에릭 가너(43)을 목 졸라 쓰러뜨려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게 최근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가너는 지난 7월 스태튼아일랜드에서 불법 담배를 팔다 경찰에 붙잡혀 목 조르기를 당해 숨졌다.
무어는 “이 소식에 충격을 받고 할 말을 잃었다. 우리는 공정한 법 집행에 대한 소식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정부가 거리에서 담배를 팔았다는 이유로 한 남성을 목 졸라 숨지게 한다는 것은, 성경에서 의미하는 정의 혹은 어떤 인정할 만한 정의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모든 특별한 사건과 상황에 대해 정부에 동의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형제·자매들이 우리에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야기할 때는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퍼거슨 사건과 달리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있어서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고 대배심 판결을 비판했다.
알 샤프턴 목사 등 흑인인권운동가들은 13일 워싱턴DC에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국민행진’을 열기로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미국 교계 “흑인이 목졸려 죽었는데 무죄? 충격적”
입력 2014-12-07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