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로 제작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은 유례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소니 해킹을 조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조직화된 단체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소니 측이 조사를 의뢰한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케빈 맨디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마이클 린튼 소니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확인됐다.
로이터가 6일(현지시간) 입수한 이 이메일에서 맨디아 사장은 또 "이번 공격의 범위는 지금까지 우리 회사가 다뤄왔던 것과 다르다"며 "자료 파괴와 함께 비밀 정보를 공개하는 것, 두 가지 모두가 이번 공격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사실은 어떤 조직적인 단체가 사전에 잘 계획된, 유례없이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메일에는 이번 공격으로 인한 소니 할리우드 스튜디오 네트워크의 피해 정도, 공격의 배후 단서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는 주장도 있으나 북한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린튼 소니 CEO는 "이번 사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이 이메일을 전달했다.
조슈아 캠벨 미국 연방수사국(FBI) 대변인도 맨디아 사장의 견해에 동의한다며 "일반적인 컴퓨터 바이러스 예방 프로그램으로는 추적이 안 되는 기술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킹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북한은 소니사를 해킹해 최신작 ‘퓨리’를 인터넷으로 유포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누군가의 의로운 소행”이라고 밝혔다.
해킹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사실을 전하고 있는 남측의 보도에 대해서는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하면 세계적으로 벌어진 반미성전의 도가니 속에 말려들어 무서운 징벌을 면하지 못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소니 해킹 방식 독특하고 유례없어…北 반응, 누군가의 의로운 소행
입력 2014-12-07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