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의 주축인 중·고교생 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의 조슈아 웡(黃之鋒·18·왼쪽 사진)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단식 투쟁을 중단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108시간 동안 단식해온 웡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의사의 강력한 권유로 단식투쟁을 멈췄다”고 밝혔다.
그는 “몸이 극도로 불편하고 어지러우며 사지에 힘이 없는 상태”라고 전하면서 “단식투쟁 중단이 홍콩 정부가 우리 요구를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웡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홍콩 당국이 시위대 진압에 나서 40여명을 체포하자 다음날인 이달 1일 밤부터 시위 지도부 동료들과 함께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단식에 동참했던 지도부 가운데 여학생 1명은 하루 전인 5일 단식을 중단했다.
학생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입후보자 자격을 제한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석달째 도심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때 수만명에 달했던 시위대는 최근 정부의 강경 대응과 시민의 지지 하락으로 참가자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AFP는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홍콩 민주화 시위 조슈아 웡, 단식 108시간 만에 중단
입력 2014-12-07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