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법재판소(ICJ)에 우리 전통문화 속 상상의 동물인 해치 조각상이 공식 기증된다.
정부는 ICJ가 자리한 네덜란드 헤이그 ‘평화의 궁’에 우리 작가 최진호씨의 ‘웃는 해치상’(像)을 기증하는 기념식을 오는 19일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세계재판소’로서의 위상을 지닌 ICJ에 우리 예술품을 기증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공모를 통해 웃는 해치 조형물을 기증 대상품으로 선정했다. 작품 제작과 운송을 거쳐 웃는 해치상을 평화의 궁 1층 로비에 설치하는 작업은 지난달 말 마무리된 상태로, 정부는 평화의 궁 소유주인 카네기재단 등과 기증식 관련 사항을 협의해 왔다.
해치상은 너비 1.3m, 높이 1.5m 정도의 크기로 우리나라에서 채굴된 고흥석 재질에 옅은 미소를 띤 해치 모습을 표현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져온 해치는 조선시대 사헌부에 대한 상징으로 쓰였다.
‘국제법의 전당’인 평화의 궁은 프랑스,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기증한 건축 자재와 예술품 등으로 꾸며져 있으나 우리나라 예술품은 그동안 없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정부 ‘웃는 해치상’ 국제사법재판소에 기증한다
입력 2014-12-07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