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연계조직에 인질로 잡힌 미국인 사진기자 루크 소머스(33)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교사가 구출작전 도중 사망했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새벽 구출작전이 이뤄졌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부터 소머스가 사망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소머스 여동생의 말을 함께 보도했다. 예멘 정부 관계자들은 소머스가 무사히 구출됐다고 파악했으나 이후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소머스 구출을 시도했으나 결과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예멘타임스 사진기자로 일하던 소머스는 지난해 9월 예멘 수도 사나에서 무장조직에 납치됐다. AQAP와 연계된 조직은 지난 4일 인터넷에 유포한 동영상에서 소머스를 사흘 안에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AFP 통신은 인질석방을 위한 공격이 실패하면서 예멘 AQAP에 인질로 잡혀있던 남아공 출신 교사 코르키가 살해됐다고 석방협상을 진행 중이던 ‘기부단체의 선물(Gift of the Givers group)’ 발로 보도했다. 코르키는 석방협상으로 7일 석방될 예정이었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예멘에서 4년간 교사로 일해 온 코르키 부부는 지난해 5월 타이즈시에서 함께 납치됐다가 지난 1월 아내 욜란데만 석방됐다.
한편 이날 작전으로 AQAP 연계조직 대원 10명 가량도 사망했다. 앞서 미국과 예멘군은 지난달 25일 예멘 남부의 한 지방에서 군사 작전을 펴 AQAP 연계조직에 억류된 인질 8명을 구출해 냈다고 밝혔지만 소머스를 포함한 다른 인질 5명은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예멘 알카에다 연계 AQAP 납치된 미국·남아공 인질 구출작전 도중 사망
입력 2014-12-06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