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진위 밝혀질까? 檢, 정윤회·청와대 인사 통신기록 확보

입력 2014-12-06 20:14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정씨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들의 통신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과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지난 4일과 5일에 걸쳐 박관천 경정 등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들을 연이어 소환조사했다. 현재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며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한 물증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형사1부는 명예훼손 수사를 전담한다. 지난 4일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씨와 ‘실세 3인방’을 비롯한 청와대 10인 ‘십상시’의 회동 장소로 지목된 J중식당 서울 강남 본점과 분점 2곳을 압수수색했다.

문건 유출 수사를 맡고 있는 특수2부는 압수수색을 벌여 디지털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박 경정이 근무하는 서울도봉경찰서,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박 경정의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해 박 경정의 노트북 2대, USB, 컴퓨터 하드디스크, 서울청 정보1분실 소속 경찰관 17명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전날인 지난 2일 박 경정이 부하 직원 유모 경장에게 지시해 자신이 정보과장으로 있는 도봉서 사무실 컴퓨터 파일을 삭제토록 한 사실을 확인했다. 삭제된 파일은 현재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복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내주 초 정윤회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정씨 등 일부 관련자들은 ‘십상시’ 비밀회동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청와대 인사들의 통신 기록을 중심으로 문건의 진위 여부를 가릴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