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파문 문건’에 ‘이정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비리나 문제점을 파헤쳐서 빨리 쫓아내라’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건은 정윤회씨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박 대통령 측근으로부터 내부 동향을 보고받고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 등을 유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아일보는 청와대가 ‘정윤회 동향’ 문건의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48)이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근무할 때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문서파일을 모두 복구해 검찰에 전달했다고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보도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에서 검은색으로 가려져 있던 부분이 정윤회 씨가 ‘십상시’와의 회동에서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비리나 문제점을 파헤쳐서 빨리 쫓아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문건의 진위와 유출 경로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는 박 경정이 작성한 ‘정윤회 동향’ 문건을 비롯해 주요 공직자 감찰 문건들이 뭉텅이로 세계일보로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은 박 경정 작성 문서에는 정윤회 씨 동향 문건, 대통령 동생 박지만 EG 회장 부부 동향 문건(3건)과 올해 세계일보가 보도했던 최모 비서관 비리 의혹 관련 문건, 비리 혐의 행정관 복귀 현황 문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정이 이들 문서파일 중 상당수를 경찰로 복귀하기 일주일 전쯤인 올해 2월 종이문서로 출력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이정현 순천 출마는 쫓겨난 것? 정윤회 문건 “이정현 쫓아내라” 논란
입력 2014-12-06 12:55 수정 2014-12-06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