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다큐3일, 이화여대 앞 미용실의 72시간 조명

입력 2014-12-06 12:37
KBS다큐3일, 이화여대 앞 미용실의 72시간 조명



KBS 2TV '다큐 3일'은 7일 밤 11시10분 '가위손은 살아있다'를 통해 이대 앞 미용실에서 일하는 미용사들의 72시간을 보여준다. 이화여대 주변에는 120여 개 미용실이 모여 있다. 수십 년간 유행의 중심지로 우뚝 섰던 '이대 앞 미용실'이다.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 미용실 풍경은 그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머리 손질은 항상 이대 앞에서만 했다던 30년 전 멋쟁이 아가씨는 어느덧 중년의 어머니가 됐다.

헤어 디자이너가 되려면 오랫동안 인턴으로 일해야 한다. 바쁜 일정에 끼니도 거르기 일쑤이고 하루 종일 미용 제품을 만져서 피부병이 생기기도 한다. 민수정 씨는 대부분 스무 살을 갓 넘긴 인턴들 중 눈에 띄는 늦깎이 인턴이다. 스물아홉에 미용 일을 시작한 민씨는 누구보다 일찍 출근해 연습용 가발을 꺼내서 다듬느라 여념이 없다.

이대 앞 미용실은 갈수록 여유가 줄어들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이 등장하고 상권이 분산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때문이다. 외국인 손님을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는가 하면 15년 경력의 베테랑들도 손님들이 돌아간 뒤 다시 가위를 들고 연습하는 미용실 풍경이 방송된다.

박상공 기자 sg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