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없는' 토막시신' 수원 팔달산-장기밀매 수사

토막시체에 장기마저 없어진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시신이 장기밀매에 관련된 범죄집단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시신은 여성은 추정된다.

4일 오후 1시 3분쯤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뒤편 팔달산 등산로. 등산객 임모(46)씨는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토막시신임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시신은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가로 32㎝, 세로 42㎝)으로, 내부에 뼈는 있었지만 콩팥을 제외한 심장이나 간 등 다른 장기는 없는 상태였다. 또 좌우로 약간 접혀진 형태로 얼어 있었다.

비닐봉지 안에서는 다량의 혈액은 발견되지 않아 훼손된 뒤 일정 시간이 지나서 봉지에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은 육안으로 볼 때 인체인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5일 오후 인체가 맞다는 소견이 나왔다.

다만 정확한 성별이나 연령은 정밀감정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으며, 일단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수원서부경찰서에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시신의 신원을 밝히는데 주력하는 한편 현장 주변 CCTV 10개의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패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최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콩팥을 제외한 심장 등 비교적 크기가 큰 장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밀매 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강희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