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조합 보부상단, 홍성 우리마케팅입점…지역 협동조합.지역매장 상생협력 모델로 주목

입력 2014-12-05 20:06
충남 사회적협동조합 보부상단과 우리마케팅,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관계자들이 4일 충남 홍성읍 우리마케팅 앞에서 '보부상단 홍성매장 입점' 기념으로 김장나눔 행사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제공

충남지역 농산물 생산자 협동조합이 지역 중대형 매장에 입점해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상설코너를 마련했다. 생산자는 입점 수수료 부담이 없는 지역 내 상설 직거래 매장을, 소비자는 값싸고 질 좋은 농산물을 언제라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까운 매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지역 농수축산 협동조합과 지역 매장들의 새로운 협력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보부상단(이사장 남진우)은 지난 4일 충남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식자재공급 도소매장인 우리마케팅(대표이사 김문태)과 매장 내에 농산물코너를 입점하고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사회적협동조합 보부상단(이하 보부상단)은 충남 지역 농축수산물 생산·유통협동조합들이 참여해 만든 사회적기업이고 우리마케팅은 홍성·내포신도시, 덕산 지역 1000여개 식당에 식자재 공급하는 전문매장이다.

협약에 따라 ‘보부상단’은 소속 조합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상시 직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보부상단의 남진우 이사장은 “홍성지역 소비자는 충남 지역 곳곳에서 생산되는 다양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거품 없는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고 보부상단은 직거래를 통해 유통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마케팅 김문태 대표는 “보부상단이 농산물을 공급하면 생산자·소비자 직거래이기 때문에 소비자가격을 낮출 수 있어 우리 매장을 찾은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농산물코너 입점은 충남도로부터 ‘충남 도시민과 교류하는 협동조합 육성사업’을 위탁받은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이사장 김성오)의 지원으로 성사됐다. 보부상단 협동조합은 지난 11월 창립총회를 연 데 이어 시범사업으로 충남 천안, 아산, 보령과 서울에서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며 상설직매장 입점을 준비해 왔다. 또 인터넷판매와 함께 아파트 부녀회, 중견 기업, 대기업 노동조합과 협약을 맺어 판매처 확대를 진행해 왔다.

보부상단은 우리마케팅 입점 기념으로 4일 조합원이 생산한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든 김장 550㎏(55박스)과 과자를 홍성지역 독거노인, 단독세대주에게 전달하는 ‘김장나눔 행사’를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보부상단 발기인 20여명과 홍성·예산 지역 주부 10여명이 참여했으며 충남도청과 우리마케팅이 후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