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금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제노동기구(ILO)는 5일 발표한 ‘세계 임금 보고서 2014/15’에서 지난해 전 세계 평균 임금 인상률이 2.0%로 2012년 2.2%보다 0.2%포인트 떨어졌으며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오르려면 여전히 3.0% 내외가 인상돼야 한다고 밝혔다.
ILO는 “지난해 평균 임금 인상률 조사 결과 특히 인구가 많고 실질 임금 인상률이 높았던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의 임금 인상률은 2012년 1.3%, 2013년은 1.1%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이후 세계 실질 임금 인상의 대부분은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어 지난해 아시아와 동부유럽에서는 평균 임금이 6% 인상됐으나 남미와 카리브 해는 1% 이하였다고 분석했다. 선진국의 실질 임금 인상률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0.1%와 0.2%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임금이 가장 큰 수입원이며 임금의 규모와 정규직 여부가 소득 격차에서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남성과 여성, 이주자와 해당 국가 국민,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격차도 아직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는 소득 불평등을 없애려면 정부의 임금·사회 보호 정책이 새로운 직업 창출 노력과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세계평균임금인상률, 중국제외 1.3% 수준…임금불평등 해결 위한 정책적 노력 필요
입력 2014-12-05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