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최대 부촌 실리콘밸리에 왠(?) 노숙인촌

입력 2014-12-05 17:13

미국에서 가장 부자가 많은 실리콘밸리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노숙자 천막촌이 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철거됐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시가 동원한 철거 인력은 흰색 작업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새너제이 도심 인근 천막촌을 급습해 300여명의 노숙자가 머물던 천막과 판잣집을 뜯어냈다.

노숙자 천막촌은 고임금을 지급하는 첨단 과학기술 기업이 입주하면서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자 주거비를 감당 못해 거리로 나앉은 노숙자들이 몰려 사는 곳이다.

철거를 마친 당국은 노숙자들이 다시 천막을 치지 못하게 울타리를 쳤다. 새너제이 시 당국은 5000명에서 7000명으로 추산되는 샌타클래라 카운티 지역 노숙자들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주택 200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100만명의 새너제이는 미국에서 노숙자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꼽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