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은퇴 레전드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선수’

입력 2014-12-05 16:07
넥센 히어로즈 제공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서건창(25·넥센)이 은퇴한 레전드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선수에 만장일치로 뽑혔다.

서건창은 5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 주최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대상인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서건창은 올해 넥센의 붙박이 1번 타자로 활약하며 128경기에서 타율 0.370(543타수 201안타) 67타점 135득점 48도루라는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했고,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과 최다 3루타 기록도 다시 썼다. 서건창은 “대선배님들께서 뽑아주신 상이라 더욱 뜻깊고 영광스러운 상”이라며 “더 발전하라는 선배님들의 뜻을 저버리지 않고 내년에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건창에 대한 시상은 이종범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서건창이 200안타 고지에 오르기 전 한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안타기록은 이종범(196안타) 해설위원이 갖고 있었다. 이 해설위원은 “서건창은 나보다 더 월등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201안타를 쳤는데, 내년에는 게임 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나는 만큼 210개를 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고의 타자상’은 홈런·타점왕인 박병호(넥센), ‘최고의 투수상’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및 삼성 통합우승 4연패 주역인 안지만에게 돌아갔다. ‘최고의 수비상’은 허슬 플레이가 돋보이는 외야수 정수빈(두산)이 받았다. 한영관 리틀야구연맹 회장을 비롯해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 이규장 재단법인 한국의학연구소 이사장은 공로상을 받았다.

한편 한국프로야구의 유일한 4할 타자(1982년 0.412)인 백인천 한은회 명예회장은 ‘BIC 0.412’상을 제정해 이날 행사에서 초대 수상자에게 전달했다. OPS(출루율+장타율) 1.000 이상, 60타수 이상, 타율 4할 이상 기록한 고교·대학야구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이 상의 첫 주인공은 KIA와 입단 계약한 경기고 내야수 황대인이었다. 황대인은 OPS 1.277, 62타수 25안타, 타율 0.403(홈런 6, 타점 23, 도루 5)의 성적을 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