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싸움으로 몰고가야 한다’는 문화체육관광부 담당국장의 메모가 국회 상임위 도중 공개돼 야당의 반발을 샀다.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전체회의 오전 질의가 끝나기 직전인 11시50분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긴급 제보가 있다”며 “문체부 우상일 체육국장이 김종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 한다’는 메모를 전달할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종 차관은 “(메모를) 받았다”며 “확인은 안 했다”고 답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소속 설훈 교문위원장이 “체육국장이라는 사람이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 한다’는 메모를 차관에 전달하는 게 잘한 짓이냐”며 “당장 메모를 가져오라. 공직자가 여기가 어디인데 국회에서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라느냐”며 호통을 쳤다.
김종덕 장관이 “책임자로서 사과 드린다”며 바로 고개를 숙였지만, 설 위원장이 “건국 이래 처음보는 일이다. 절대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국민을 어떻게 알고 있느냐”며 거듭 목소리를 높인 뒤 갑작스레 정회를 선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긴급제보가 있다"-국회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14-12-05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