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교육대 학생 43명 실종사건’이 발생한 뒤 처음으로 진원지 멕시코 게레로주를 방문했다. 경제 부양조치를 발표하고 단결을 강조하며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게레로주의 유명 관광지인 아카풀코를 방문해 성수기 고속도로 통행요금 인하, 범죄, 시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기금 마련을 약속했다. 그는 “조직범죄가 관공서와 경찰 내부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나가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하는 한편 현재 멕시코가 맞고 있는 시련에 대해 “고통스런 시기”라면서 “단합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게레로주 방문을 포함한 대통령의 대응이 늦다는 비판이 많다. 사건 초기에 현장을 찾아 ‘대통령의 존재’를 보여주고 사태 수습에 나섰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1800개 지방도시의 경찰을 해체하고 주 정부 경찰이 역할을 대신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치안 개혁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데 대해서도 “주 정부 경찰도 갱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 정부는 전날 멕시코, 게레로, 미초아칸, 모렐로스 등 4개 주 30개 도시에서 연방 치안병력이 지역 경찰의 임무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평양 연안 최고의 해변 휴양지인 아카풀코에 병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치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실종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지목받는 이괄라 전 시장의 부인은 검찰 조사에서 계속 침묵으로 일관해 수사는 뾰족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멕시코 대통령 “힘든 시기 극복하자”…대학생 실종 사건 민심 수습 안간힘, 수사 난항
입력 2014-12-05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