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산의 여장군 이 정숙 유격대원, 심일소령의 어머니 조보배 여사, 2015년 이달의 6125전쟁 영웅에

입력 2014-12-05 13:26
‘구월산 유격부대의 여장군’으로 불린 이정숙 유격대원이 여군으로서는 처음으로 국가보훈처가 선정하는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5일 12명의 2015년 ‘이달의 6·25전쟁영웅’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전쟁영웅에는 이정숙 유격대원과 아들 3명을 조국에 바치고 평생 봉사의 삶을 산 고 심일 소령의 어머니 조보배 여사도 포함됐다.

영화 ‘피어린 구월산’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 유격대원은 함북 함흥 출신으로 부모와 남편이 공산치하에서 반동분자로 몰려 함께 옥사하자, 1950년 3월 황해도 지역에서 본격적인 대북 유격작전이 시작되자 구월산 유격대 대원으로 지원해 다양한 작전에 참가했다.

이 대원은 그해 10월에는 황해도 안악군에서 서하 무장대를 조직하고 무장대원 70여명과 농민군을 지휘하며 대북유격전투를 이끌기도 했다. 1951년에는 고립된 재령유격부대를 구출하기 위해 촌부로 가장해 밤새 걸어가 89명을 구출해내 ‘구월산의 여장군’으로 불리며 혁혁한 전공을 올렸다. 이 유격대원은 2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출됐다.

이와함께 보훈처는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조국수호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도 전쟁영웅으로 평가하기로 하고 조보배 여사를 6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조 여사는 아들 3형제 심일·심민·심익을 모두 6·25전쟁에서 모두 잃은 뒤에도 직접 강원도 일대 수만 평의 임야를 개간해 현충탑부지로 제공하고 제대군인과 상이국가유공자 정착촌을 건립해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보훈처는 이들 외에 한강방어전투의 영우 김홍일 중장, 곡성전투경찰대를 조직한 한정일 경감등 10명을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