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스 카야 “폭로글 읽다보면 미쳐버릴 것 같아”… 심경 고백

입력 2014-12-05 10:36

불륜설에 휩싸인 방송인 에네스 카야가 논란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스포츠경향은 5일 에네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에네스는 현재 심경을 묻자 “너무 힘겹다. (논란이 시작 된)29일 이후 잠을 이룬 날이 거의 없다. 걱정하는 동료들의 전화도 많지만 그것마저도 무서워서 잘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로글을 모두 읽어보았냐”는 질문에 “온갖 비난글까지 섞이면서 찾아 내려가기도 쉽지 않다. 읽다 보면 숨이 멎고, 그냥 미쳐버릴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터키로 떠난다는 보도에 대해선 “‘떼돈을 벌고 터키로 먹튀했다’는 기사까지 난 걸 봤다. 눈물을 흘리면서 그 기사를 읽었다”며 “그렇게 훌쩍 떠나갈 거라면 13년 동안 여기에 어렵게 머물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에네스는 ‘총각행세 하지 마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처음 논란을 일으킨 네티즌과 결혼하기 2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고 했다. 그는 “2009년에 처음 미니홈피로 쪽지를 주고받으며 알게 됐다. 일본에 사는 한국 사람이라고 했다. 맹세하건데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얼굴조차 직접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해를 살 만한 글귀가 있었다”고 묻자 “결혼 전부터 알게 됐던 인연이라서 너무 편하게, 짓궂게 이야기한 게 잘못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올라오는 글들에 대해서는 “과한 것도 있고 일방적인 것도 있다.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것도 물론 있다”며 “찾아보면 원래 글은 사라지고 없고 옮겨진 글이 떠돌고 있다. 왜 확인하지 않은 보도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에네스는 가족관계를 정확히 언급해달라는 요청에 “19개월 된 아들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식은 2011년 4월 터키에서, 같은 해 9월 한국에서 각각 한 차례씩 올렸다고 했다. 자신의 딸이라고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은 터키 결혼식 당시 하객의 딸을 와이프가 껴안고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불거진 후 어떻게 의사를 표명해야할지 몰랐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빨리 입장을 정리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뒤늦게 든다. 후회스럽다. 이렇게 크게 불거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현재 법률대리인과 법적대응을 논의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부인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묻자 “미안하다는 말 외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잠시 1주일 정도 우리 집(시댁)이 있는 터키에라도 가 있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며 “와이프에게 ‘이 상황이 미안하지만 한번만 곁을 좀 지켜 달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에네스는 곧 사과 입장을 밝히겠다며 “오해받지 않을 행동을 하겠다. 대중 앞에 서는 사람이면 비난받을 여지가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됐다. 뉘우치는 마음으로 더 신중하고, 조심히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