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대통령 말한디에 집권여당 사람들도 싹 엎드려”

입력 2014-12-05 09:25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kimth@kmib.co.kr

대표적인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사건에 대해 “중요한 건 어떻게 문건이 유출됐는지가 아니라 문건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이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5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대로) 작문 수준에 불과한 문건이라면 유출됐든 안 됐든 별 의미가 없지 않느냐. 그런데 처음부터 이건 유출에다 초점을 두고 수사하라 이렇게 (지시가) 된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어 “그러니 문건의 본질을 가리는 데 대한 수사의 집중도보다 문건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하는 데 수사 집중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지 않느냐. 이것이 바로 대통령제가 갖고 있는 무소불위의 권리, 제왕적 권력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돼야 뭐가 돌아가는 세상이 됐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마치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듯이 말한 것 아니냐. 대통령 말 한마디에 소위 집권여당 사람들도 싹 엎드려버리잖아요”라고도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