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개입 문건 작성자인 전 청와대 행정관 박관천(48) 경정이 19시간이 넘는 검찰조사를 받은 뒤 5일 새벽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2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박 경정은 이날 오전 4시40분쯤 조사실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박 경정은 대기하던 취재진으로부터 상부에서 문건 작성을 지시받았는지, 문건 내용의 신빙성이 있는지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성실히 조사받았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남기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박 경정은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보도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문건을 작성, 이를 외부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박 경정을 상대로 문건 작성 경위와 문건 내용의 수집 과정 등을 조사한 뒤 외부 유출 경위에 대해 집중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정은 정윤회씨와 청와대 인사들의 회동을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믿을만한 경로를 통해 사실을 파악했고, 문건을 유출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경정을 한 두차례 재소환할 예정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 경정이 청와대에 근무할 때 직속상관이었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문건 작성 경위와 지시 여부, 유출 경로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박관천 19시간 고강도 조사 후 새벽 귀가… 朴 “성실히 조사받아”
입력 2014-12-05 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