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서 4일(현지시간) 새벽 중무장 이슬람 반군과 경찰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19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과 치안 관계자들은 이날 이른 시각 차량 여러대에 나눠탄 무장반군이 그로즈니 중심가 검문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카디로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교통경찰 3명이 반군의 차량을 정지시키려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현지 관리들은 무장반군이 한 학교에 들어가 진을 쳤으며 경찰이 시내 주요 거리를 봉쇄했다고 말했다.
카디로프는 병력수송차량이 그로즈니 주택가와 총격 현장에 출동한 가운데 몇 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무장반군 9명이 사살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연방정부 반테러위원회(NAC)는 성명을 통해 무장반군을 소탕하는 작전 과정에 치안군 10명이 목숨을 잃고 2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NAC는 병력수송차량을 긴급 배치하는 등 경찰의 대응으로 무장반군을 무력화해서 이들의 대규모 테러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테러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례 국정연설을 한지 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체첸과 주변 지역에서 자폭공격을 비롯한 테러가 이어졌다.
카디로프는 무장반군이 5일 테러공격을 계획했지만, 교통경찰들이 이날 새벽에 그들을 막아섰기 때문에 그 계획이 좌절됐다고 설명했다. 무장반군은 교통경찰을 살해하고 나서 그로즈니 중심부의 한 출판사와 거기에서 1km 떨어진 학교를 점거했다.
현장을 목격한 AP통신 기자는 한밤중 총격전이 벌어지고 몇 시간 뒤 대구경 총이 발포되는 소리가 들렸으며 이날 오전 일찍 출판사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러시아 체첸 수도서 새벽 총격전…19명 사망
입력 2014-12-05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