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타 에어백의 결함 논란에 따라 리콜(회수·무상수리)이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릭 쇼스텍 혼다 북미법인 수석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혼다가 리콜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혼다가 리콜 확대에 따른 부품 조달 문제에 관해 부품업체인 일본 다이셀, 스웨덴 오토리브 등과 이미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산케이(産經)신문은 혼다 측이 고객의 우려를 이유로 이런 방침을 정했으며 이는 제품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 실시하는 정식 리콜이 아닌 원인 규명이나 조사를 위한 자주적 리콜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같은 청문회에 출석한 시미즈 히로시(淸水博) 다카타 품질보증본부 수석부사장은 리콜 확대에 대비해 현재 한 달에 약 35만 세트씩 만드는 교환품을 다음 달 이후에는 45만 세트씩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 등이 리콜 확대 방침을 밝힘에 따라 결과적으로 미국 전역에서 리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은 전망했다.
미국 크라이슬러도 텍사스를 비롯한 12개 주·자치령에서 2003년형 픽업트럭 다지 램 3종 14만9150대에 대해 리콜 신고서를 제출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다카타 측에 문제를 일으킨 에어백이 설치된 차종과 생산 연도 등에 관한 정보를 5일까지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현지 매체 등을 인용해 전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다카타의 조수석 에어백에서 금속 파편이 비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승용차 19종, 18만5093대(2002년 9월∼2003년 12월 생산)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4일 일본 국토교통성에 신고했다.
국토교통성은 다카타 에어백 결함 사태가 확대함에 따라 다카타와 혼다 등에 ‘조사 리콜’을 이례적으로 직접 지시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리콜 제도는 원인이 규명되지 않더라도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전부 리콜 처리되는 미국과는 달리, 원인이 확실히 규명된 단계에서 제조회사가 리콜을 신고하게 돼 있다.
교도통신은 2008년 11월 이후 혼다, 도요타, 닛산 등이 다카타의 에어백 때문에 리콜하기로 한 자동차가 일본 내에서 279만4000대에 달하고 전 세계에서는 1312만대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혼다가 미국과 같은 기준으로 일본에서 리콜을 시행하면 대상 차량이 20만대 이상 추가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AP통신은 도요타가 중국에서도 50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는 등 이번 사태의 파장은 다카타의 납품처를 따라 각국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日 다카타 에어백 리콜사태 각국 확산
입력 2014-12-04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