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검찰이 3일(현지시간) 좌파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의 암살 음모에 연관된 혐의로 야권 지도자를 기소했다.
올해 초 발생한 반정부 시위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47)는 신문을 마친 뒤 검찰청사를 떠나면서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마차도는 “오늘 나를 음모 혐의로 기소했지만 모든 혐의와 제시된 증거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현행법에 따르면 유죄 인정 시 8∼1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성명을 통해 마차도가 “대통령 암살계획에 연루된 음모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서거한 우고 차베스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에 올랐으며 베네수엘라의 원유 기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을 반대하는 음모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3월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한 마차도는 이번에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력시위 선동 혐의로 지난 2월 수감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즈와 함께 반정부 운동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물 중 하나다. 야권과 인권단체는 무리한 법 적용으로 반정부 인사를 박해하려 한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미국도 우려를 표명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은 “무리한 법 적용으로 정치적 반대자들을 지속적으로 위협하려 하는 것같은 베네수엘라 정부에 깊은 우려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대통령 암살음모 혐의로 피소
입력 2014-12-04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