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금까지 알려진 세 차례의 핵실험 외에 2010년에 소규모 지하핵실험을 했다는 주장이 중국과학계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신빙성이 낮은 주장으로 판단했다.
중국과학기술대학은 지난달 20일 홈페이지에 ‘북한이 2010년 5월 12일 한 차례의 소규모 핵실험을 한 사실을 중국과학기술대가 확인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중국과학기술대학 지진·지구내부물리실험실 원롄싱 연구팀은 ‘새로운 미진(微震) 검측방법’을 활용, 북한이 2010년 5월 12일 오전 9시8분 한 차례의 소규모 핵실험을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 핵폭발 중심은 북위 41.2863도, 동경 129.0790도로 오차거리는 350m, 폭발량은 약 2.9t이고 오차율은 0.8t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기대 측은 “과학계와 각국 정부, 국제기구들은 북한이 2006년, 2009년, 2013년 등 세 차례 지하핵실험을 한 것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북한이 더 많은 핵실험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0년 5월 12일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한국과 서방 매체들은 이를 의심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스웨덴 국방연구청의 대기과학 전문가들이 북한의 2010년 핵실험 징후를 포착했지만 미국 등의 전문가들이 반박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당시 1면 기사를 통해 북한 과학자들이 핵융합 반응을 성공시켰다고 주장하며 “핵융합 성공은 발전하는 조선의 첨단과학 기술 면모를 과시한 일대 사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과기대 측은 “국제 사회에서 북한의 핵실험 여부는 여전히 미로에 빠져 있지만 원롄싱 연구팀은 전통 방식을 극복한 새로운 방법으로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 당국자는 4일 이번 분석에 대해 지진 강도, 과학자들의 분석기법 등을 종합해볼 때 “(2010년 5월12일에) 핵실험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과기대 “북한 핵실험 3번이 아니라 4번” … 우리 정부는 “신빙성 낮다”
입력 2014-12-04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