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 하람 탈출 여학생 “보코 하람, 폭력 포기하고 하나님 만나라고 기도”

입력 2014-12-05 10:30
NBC방송 인터뷰 캡처.

지난 4월 나이지리아 치복에서 발생한 보코 하람의 기독교 여학생 납치 사건에서 탈출한 한 학생이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장세력이 폭력적인 방법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시 폴(18)은 최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폭력적인 방법을 멈춘다면 하나님은 용서와 자비를 베푸실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 양은 치복에서 보코 하람에게 납치당한 276명의 여학생 중 한명이다. 그녀는 탈출 후 미국 오리건 주 캐년빌의 한 기숙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당시 보코 하람은 여학생들을 트럭에 싣고 숲으로 달렸으며 학교에 불을 질렀다고 폴 양은 회상했다. 그녀는 살 수 있을지, 걸을 수 있을지 판단하지 않고 차에서 뛰어내렸다.

수십명의 여학생들도 탈출했지만 200명 이상은 탈출하지 못했다. 사건 이후 이들을 석방하라는 국제적인 압력과 나이지리아 군대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아직 납치된 여학생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코 하람의 지도자들은 이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했거나 신부로 팔려갔다고 말하고 있다.

이슬람 테러집단은 지난 5년 동안 나이지리아 정부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주 공격대상은 기독교인이다. 주로 교회당에 폭탄 공격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학교에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기도 한다. 12월 초에는 나이지리아 동북부 포티스쿰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 48명의 학생이 사망했다.

미국 내 비영리단체들은 나이지리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머시 폴 양도 기독교단체인 ‘주빌리 캠페인’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이주했다. 단체들은 보코 하람으로부터 탈출한 57명의 여학생을 미국으로 데려와 학교를 마치도록 돕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