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한국전쟁 참전기념비가 세워졌다.
한국전 참전 16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건립된 영국군 참전기념비는 템스강변 영국 국방부 인근 임뱅크먼트 가든에 설치돼 3일(현지시간) 준공식이 거행됐다. 준공식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300명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장관과 영국 여왕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 임성남 주영대사,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 등 양국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영국은 한국 전쟁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전투 병력을 파병해 많은 희생자를 냈지만 이를 기릴 만한 시설이 없었다.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해 윌리엄 왕세손과 기념비 기공식을 한 것을 계기로 건립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참전기념비는 석회석을 깎아 만든 5.8m 높이의 첨탑 앞에 영국 조각가 필립 잭슨이 조각한 영국군 청동상이 서 있는 형태다. 첨탑 4개면에는 한반도 지도와 태극기, 영국기, 유엔기, 한반도의 풍경이 새겨졌다. 한국전쟁에 8만1084명의 영국군이 참전해 1106명이 전사하고 1060명이 포로로 잡혔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기념비 주변의 일부 바닥은 한국전쟁 격전지였던 경기도 포천에서 가져온 석재를 사용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런던에서 한국전 참전기념비 준공식
입력 2014-12-04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