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개종을 거부한 이라크 크리스천 어린이 4명을 참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국 기독교매체 크리스천포스트(CP)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성조지성공회교회를 이끌었던 앤드류 화이트 사제의 성공회 방송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화이트 사제는 “IS가 아이들에게 마지막 개종 기회를 주었으나 거절했다”며 “아이들은 신앙을 버리지 않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영광스럽게 죽어갔다”고 말했다.
사제에 따르면 IS 대원들은 15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무함마드 선지자를 따르겠다고 말해라”라고 강요했다. 여러 아이 중 4명은 “우리는 예수님을 항상 사랑하고 따른다”며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며 개종을 거부했다. IS대원들은 거듭 “시킨 대로 말하라”고 했지만 아이들은 거부했고, 곧바로 참수당했다. 화이트 사제는 “이 일에 대해 우리는 그저 울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우리가 겪어왔고, 지금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에서 기독교 등 소수 종교인에 대한 IS 박해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개종을 강요해 거부하면 무참히 살해하고, 젊은 여성을 납치해 성노예로 팔고 있다고 CP는 전했다. 폭탄 테러를 위해 아이에게 마약을 먹인다는 증언도 있었다. 또 “전쟁에서 어린아이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며, 이들에게 부상당한 IS 대원들을 위한 채혈을 강요하고 있다”고도 했다.
화이트 사제도 살해 위협 때문에 거처를 이스라엘로 옮겼다. 그는 “이라크에서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IS, 개종 거부 아이 4명 참수… 부상군 주려고 채혈까지
입력 2014-12-04 16:25 수정 2014-12-04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