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1·4 중간선거’ 이후 첫 단독회동을 하고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내년 1월 초 출범하는 새 의회 상원에서 다수당 원내대표가 된다.
이번 회동은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각종 쟁점 현안을 놓고 전방위로 충돌하면서 연말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렸다. 오바마 대통령과 매코널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인 예산안 처리문제를 비롯해 이민개혁 행정명령,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 등 주요 쟁점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회동 이후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미 정가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구체적인 합의점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꽉 막힌 정국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만나 머리를 맞댄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정치전문 ‘더 힐’ 등은 조지타운대 강연을 위해 워싱턴을 찾은 클린턴 전 장관이 한 시간 가량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며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2016년 대선 출마 등이 논의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이날 미국 언론에 “잘 알려져 있다시피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 또는 정기적 차원에서 함께 만나는 것을 즐기고 있다”며 “오늘 오후 대통령 집무실에서 한시간 가량 만나 광범위한 사안들에 대해 비공식적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오바마-매코널 첫 단독회동, 힐러리 전 장관도 만나
입력 2014-12-04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