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남은 4명, 원대복귀하나

입력 2014-12-04 16:10

남은 FA(자유계약선수) 4명은 원소속팀으로 복귀할까.

올해 총 19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신청한 가운데 15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8명이 원 소속구단에 잔류했고, 7명이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이들의 몸값 총액은 611억1000만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이성열(넥센), 차일목(KIA), 이재영 나주환(이상 SK) 등 4명은 아직도 소속팀이 없다.

이들은 우선협상기간 동안 원소속팀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몸값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신생팀 KT로 인해 수요가 늘어난 만큼 시장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이제 미계약자 4명은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원소속팀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의 평가가 끝난 상황에서 이들이 다른 팀과 계약을 맺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 4명에게 현실적인 대안은 원소속팀으로의 유턴이다. 원소속팀들 역시 재영입에 반대하지 않는 눈치다. 다만 우선협상기간 제시했던 금액 이상의 계약은 맺기 어려울 전망이다. 불리한 쪽은 구단이 아니라 선수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내년 1월 15일까지도 계약을 맺지 못하면 FA 자격을 상실하면서 1년 계약만 맺을 수 있다. 게다가 구단에 대한 충성도 면에서도 이들은 이미 감점을 당한 상태다. 앞서 박한이가 2009년 시장에 나왔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원소속팀 삼성과 2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했고, 같은 해 장성호도 원소속팀 KIA와 1년 2억5000만원 계약을 맺었다.

한편 FA 시장이 사실상 문을 닫으면서 보상선수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원소속팀은 FA선수 영입팀에서 보낸 20인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 명단에서 한 명을 지목, 보상선수로 데려올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선수 당해연봉의 200%를 보상금으로 받게 된다. 혹은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없다면 보상금 300%를 선택할 수도 있다. 단 신생팀 KT는 FA 영입선수 3명에 대해 보상금만 지급하면 된다.

FA 선수를 잃은 구단이 보상선수의 쏠쏠한 활약으로 더 큰 이익을 얻는 경우도 적지 않다. 롯데는 2013년 김주찬을 KIA로 보낸 뒤 받은 홍성민이 5선발로 성장한데 이어 같은해 홍성흔이 두산으로 돌아간 뒤 지명한 김승회가 올해 마무리투수로 제몫을 톡톡히 해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