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포스코특수강 1조1000억원에 인수

입력 2014-12-04 16:02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1조841억원에 인수했다.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은 그동안 진행해왔던 포스코특수강 매매협상이 타결돼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4일 발표했다. 포스코는 보유한 포스코특수강 지분 72%를 매각하며 나머지 재무적투자자(FI) 및 우리사주가 보유한 지분 28%도 매각될 예정이다. 다만 포스코는 파트너십 유지와 포스코특수강의 안착을 위해 지분 20%를 당분간 보유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20%의 지분을 세아베스틸이 전량 매입키로 했다. 포스코가 우선 매각하는 지분 52%의 가격은 약 5600억원이고 20%까지 매각이 완료된 대금은 약 7900억원이다.

두 회사는 노사간 협의를 통해 5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인위적인 정리해고는 없다는 것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구조조정과 특수강 업계의 전문화를 위해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8월 14일 세아베스틸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가격 등 최종 협상을 진행해왔다. 세아베스틸은 연간 300만t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고 포스코특수강은 연간 100만t의 스테인리스와 특수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를 합하면 세아베스틸은 세계 최대인 400만t 규모의 특수강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포스코특수강은 1997년 포스코가 삼미특수강의 강봉·강관 부문을 인수해 탄생한 회사로, 작년 매출액이 1조3168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비핵심 사업 분야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포스코특수강은 애초 기업공개가 추진됐다가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매각 외에도 광양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일부 지분과 제철 부산물 처리 업체인 포스화인, 남미 조림사업 업체인 포스코-우루과이 등 3개 자회사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