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 고개 숙인 당신…목디스크 주의

입력 2014-12-04 14:59

스마트폰, 태블릿 등이 보급화되면서 목디스크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최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목디스크는 29.7% 증가했다. 스마트폰 보급화가 활성화된 2011년에는 목디스크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12.2%로 가장 높았다.

목디스크는 경추와 경추 사이에 위치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탈출해 척추 신경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목디스크는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수분이 감소되고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발생하거나 교통사고 등 외상을 통해 목에 충격이 가해졌을 경우에 발생하기도 한다. 고개를 앞으로 내밀거나 숙이는 습관,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습관 등이 목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인천 모두병원 김형중 원장은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목디스크 환자 중에서도 젊은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것은 목에 생각보다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뒷목이 뻣뻣하고 통증이 어깨, 등, 팔로 뻗어나간다. 또한 목 통증과 함께 고개를 돌리기 어려우며, 팔과 손에 힘이 빠지게 된다.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척수에 손상을 줘 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증세가 올 수도 있다.

목디스크 의심 증상이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증상이 약하지만 방치할 경우 전신마비까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목디스크는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신경차단술(주사요법), 신경성형술, 고주파 수핵성형술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척추질환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다. 이는 주사로 약물을 주입해 신경 주변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5~10분 정도의 짧은 시술시간 동안 진행된다. 시술 후에는 바로 귀가가 가능하고 일상생활 복귀가 빨라 환자가 받는 부담이 적다.

신경성형술은 척추 내부로 지름 약 2㎜, 길이 40~50㎝되는 특수 관을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국소마취 후 진행된다. 문제 조직을 박리하고 박리 부위에 특수 약물을 넣어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키는 시술법이다.

김형중 원장은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은 피부 절개를 하지 않아 출혈, 수혈이 필요 없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으로 수술이 곤란한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면서 “다만, 정밀한 기법이 요구되는 시술이고 신경성형술의 경우 훈련 받은 전문의만 시술할 수 있기 때문에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있는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