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오크리 ‘배드 섹스 소설상’ 수상… “길 잃은 로켓이 폭발했다”

입력 2014-12-04 13:27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 중 한 명인 나이지리아 소설가 벤 오크리가 성(性)을 지나치게 묘사한 작가에게 주는 ‘배드 섹스 소설상’(Bad Sex in Fiction Award)을 받았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오크리는 영화 제작팀을 소재로 한 자신의 10번째 소설 ‘마법의 시대’(The Age of Magic)에 쓴 표현으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표현은 “우주가 그녀 안에 있었다. 한 번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우주가 펼쳐졌다. 칠흑 같은 어둠 어딘가에서 길 잃은 로켓이 폭발했다” 등이다.

1991년 ‘굶주린 길’(The famished Road)이란 작품으로 영어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에 주는 부커(Booker)상을 받는 영예를 누린 오크리는 이번에 불명예를 안게 됐다. 오크리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들은 일본의 세계적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올해 부커상 수상자인 호주 출신 리처드 플래너건, 퓰리처상 수상자 마이클 커닝햄 등이었다. 오크리는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으며, 2011년에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기존에 이 상을 받은 사람은 톰 울프, 시배스천 폭스, 고(故) 노먼 메일러, 고(故) 존 업다이크 등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