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에 입주해 있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가 채용공고를 내면서 특정 지역 출신은 지원할 수 없다고 명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채용 정보 사이트 알바몬에는 “안산 생산직/상여700/월250이상/대기업 1차 협력사”라는 제목의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공고에는 그러나 지원 불가 요건으로 ‘외국인’, ‘전라도가 본적인 사람’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회사는 연매출 3000억원대에 직원 수는 700명 이상인 중견기업이다.
이 채용공고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확산됐고 논란이 커지자 현재 채용 공고는 삭제된 상태다.
해당 업체 측은 아르바이트생 채용 업무를 대행하는 대행사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업체 인사 담당자는 “채용 과정을 대행하는 업체의 신입사원이 실수로 그런 문구를 넣은 것 같다”며 “특정 지역 출신을 채용에서 배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 전체 임직원 중 전라도 출신의 비중은 10% 이상”이라며 “수도권 출신들을 제외하면 적지 않은 수”라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날 민원을 제기했으며 인권위는 진정 대상인지 조사해 확인하겠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현행 고용정책기본법 제7조는 사람을 뽑을 때 합리적인 사유 없이 성별과 신앙, 연령, 신체조건, 사회적 신분, 출신지역, 출신 학교, 혼인·임신, 병력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전라도 출신은 안 뽑아요”
입력 2014-12-0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