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혼자 여행하던 한국 여성이 성범죄를 당할 뻔 했다.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20대 여성 여행객 A씨가 ‘터키 남성이 강제로 호텔 방문을 열려고 한다’며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 터키 한국대사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사관의 설명에 따르면 A씨는 카파도키아에서 여행안내를 해주겠다고 제안한 터키 남성과 술을 마신 뒤 숙소까지 배웅을 받았다. 그러나 이 남성은 A씨의 거부에도 호텔 방 안으로 들어가려고 문을 마구 두드리는 등 소란을 벌였다.
A씨는 문을 막아선 채 대사관으로 전화했고, 대사관 행정원은 호텔에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하라고 요구했다. 남성은 경찰에 연행됐다.
주 이스탄불 한국총영사관은 지난달 이스탄불 탁심 지역에서 한국 남성이 터키인과 함께 식당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정신을 잃어 100만원 상당의 술값을 사기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음료수에 약물을 타서 정신을 잃게 한 다음 금품을 훔치거나 호객꾼이 유흥주점으로 데려가 터무니없이 비싼 술값을 강제로 내도록 하는 것은 이스탄불에서 외국인이 당하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낯선 사람의 동행 제안에 응하지 않았으면 이런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성 혼자 관광하는 경우 과도한 친절이라고 생각되면 단호하게 거부하는 등 불필요하게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변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재우 기자
‘과도하게 친절한 현지인 조심해야’ 터키서 한국 여성 관광객 성범죄 모면
입력 2014-12-04 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