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센트럴을 점령하라’ 주도 3인방 경찰 자수…학생시위는 계속

입력 2014-12-03 20:01
AFPBBNews=News1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한 교수들이 3일(현지시간) 경찰에 자수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의 공동 대표인 베니 타이(50) 홍콩대 교수와 찬킨만(55) 홍콩중문대 부교수, 추이우밍(70) 목사는 이날 오후 홍콩 동구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이들은 로마가톨릭 교회 홍콩교구의 조지프 젠 추기경, 입법회(국회격) 의원, 지지자 수십 명과 함께 경찰에 출두했다.

이들은 최근 경찰의 강경 대응으로 부상자가 속출하자 시위대에 시위 중단을 유도하고 법치 존중 의사를 피력하기 위해 자수를 결정했다. 추 목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어린 학생들을 향해 곤봉을 휘두르고 무자비하게 끌고 가는 것을 보고 너무 슬퍼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우리를 지켜달라고 기도를 드렸다”며 “나는 우리 시위대가 모두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9월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는 도심 점거 운동의 개시를 선언한 이후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와 중·고등학생 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와 함께 시위를 주도했다. 그러나 시위가 한 달을 넘긴 지난달 초까지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자 타이 교수와 찬 부교수는 시위 주도권을 학생 시위대에 넘긴 채 대학 강단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학생 시위를 주도하는 토미 청 중문대 학생회장은 전날 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도부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산혁명’의 아이콘인 조슈아 웡 학민사조 위원장 역시 시위를 계속 이어가는 데 의견을 보태며 1일 밤 시작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해졌다. 그는 캐리 람 정무사장(총리격)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